단순함이 만드는 압도적 존재감: 기억의 미니멀리즘
- 3월 18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23일

에릭 심 (Eric Sim)
《Small Actions》 저자
前 UBS 매니징 디렉터
글로벌 스피커
링크드인 글로벌 Top Voice
그의 피드엔 화려한 장면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한다.
수백만 명이 그를 팔로우하고, 세계 곳곳의 독자들이 그의 글을 읽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기억하게 하는 것일까.
에릭 작가에게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방식’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 사람의 경험이 ‘가치’로 전환되는 순간
Q1.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 있었나요?
미국 CFA Institute의 에디터 Paul McCaffrey가 제 삶과 커리어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완성된 글이 약 2,500단어 정도였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000단어로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Paul은 다 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저는 그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긴 글, 미국에선 저라는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글이 업로드된 순간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이 이어졌고, 곧 CFA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아티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저는, 커리어의 여러 변곡점에서 겪었던 고민과 실제 경험했던 실패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글과 강연을 통해 더 많이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었음에도 제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기억되는 사람의 조건
Q2. 커리어에서 왜 ‘기억되는 것’이 중요한가요?
만약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면, 당신에게 기회를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렸을 때 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마른 편이었고, 말을 잘하지도 못했고, 사회성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저를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을까.
이때 저는 단순함, 그리고 일관성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푸른빛의 정장에 흰 셔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저를 떠올릴 때 이 옷차림을 함께 기억하곤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링크드인 헤드라인에는 단 세 단어만 적혀 있습니다.
Author. Banker. Speaker.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디테일을 기억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Q3.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 누군가를 신뢰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정말 똑똑합니다. 누군가가 과하게 자신을 드러내거나 관심을 끌려고 할 때, 금방 알아차리곤 하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실제로 저를 만났을 때 “온라인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르네”라고 느끼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의 기준은 사실 단순합니다.
일관되게 행동하는 것.
사람들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웨이터에게도 CEO에게 하듯 같은 태도로 대하는지 말입니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일관성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의 지위와 관계없이, 변함없이 친절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처럼 쓰는 이유
Q4.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만들고자 합니다. 스스로 인플루언서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지금도 저는 처음 포스팅을 했던 바로 그날처럼 글을 쓰려고 합니다. 처음엔 저에게도 팔로워가 많지 않았고, 그래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내 글을 읽고 있을거야.
그 중엔 주요 기업의 임원들도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누구나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플루언서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저 제 학생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커리어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할 뿐입니다.
Q5. 소셜 미디어에는 성취를 강조하는 글이 많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글과 사진은 다른 방향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공을 타인에게 보여주려 애쓰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서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인생에서 충분히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계속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느낍니다.
제 인생에는 운이 좋았던 몇몇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자랑할 일이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저의 성취에 대해,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저는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과 업적을 강조하기보다 제가 생각하고 배운 것들을 나누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넘어서는 두 가지 기준
Q6. 많은 사람들이 성과가 성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보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성과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커리어의 성장을 위해서는 성과(Performance), 이미지(Image), 그리고 노출(Exposure), 즉 PIE가 필요합니다
성과(Performance)는 사실 승진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약 10% 정도를 차지할 뿐입니다.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지(image), 직장에서의 평판으로, 30%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누군가를 평가합니다.
• 함께 일하기 편안한 사람인가
• 리더십 잠재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노출(exposure) 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무려 60%를 차지합니다. 승진이나 주요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상사가 당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좋은 기회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당신의 일을 대신 홍보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원리는 조직내 뿐만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비슷하게 작용합니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알수록, 더 많은 기회와 연결될 가능성 또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Q7. AI가 기존 업무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역량을 더 키워야 할까요?
AI가 발전할수록 기술적 능력(technical skills)은 점점 희소성이 사라지고 누구나 갖게 되는 기본적인 역량이 될 것입니다. 마치 계산기가 등장했을 때, 계산기를 사용할 줄 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한 개인이 더 균형 잡힌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 즉 CAT(Competent, Appealing, Trustworthy)를 갖추는 것입니다.
기술적 지식식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을 실제로 실행해내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며,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의 관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번째로 ‘Competence’란 기술적 역량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역량(human capabilities)까지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Appealing’ 해야 합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삶에 대한 생동감과 흥미를 지닌 사람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Trustworthy’란, 자신만의 기준과 일에 대한 태도를 쉽게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세가지는 AI 시대에서도 각 개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에릭 작가에게 청중(audience)이란 단순한 팔로워가 아니라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많은 분들께 이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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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작가님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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